몇 번의 뇌졸중 재발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오른쪽이 약간만 불편하신 할아버지..
언제나 병원에 오시면 불만 가득한 얼굴로 투덜거리시곤 하는데...
오늘도 역시나 빨리 낫게 안 해 준다고 내게 투덜거리신다.

그리고 함께 오신 지극정성을 다 하시는 부인께도 투덜거리신다.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위해서 항상 정성을 다 하시는 분이신데...
넘어지려고 해도 잡아 주지도 않는다, 매일 참아라고만 얘기한다... 하시면서 할머니께 불만을 잔뜩 털어놓는다. 


다시 MRI를 보면서 이 정도로도 다행이지만 더 이상 낫게 해 드리기는 힘들다고, 그러니 내게 투정부리시는 것은 괜찮지만 옆에서 정성을 다 하시는 할머니께는 그러지 말라고 말씀드리니까...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눈물이 글썽글썽...

뇌졸중은 환자도 힘들지만 가족들에게도 참 부담이 되는 병이다.
특히나 장애가 남아 있을 때 환자와 보호자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것은 참 쉽지가 않다.
 

그러나... 옆에서 정성껏 돌보시는 부인을 대하는 환자의 태도가 조금은 달라졌으면 좋겠다.
어르신은 정말 결혼 잘 하신겁니다. ^^

두 분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Posted by with PE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