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 적성검사...

1종은 5년에 한 번, 2종은 10년에 한 번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65세가 넘어가면 2종도 5년에 한 번 하게 되죠?

그러나 이 적성검사 항목 중에는 시력, 청력 등에 대한 검사만 존재할 뿐, 판단력, 시공간능력 등의 인지기능에 대한 항목들은 없습니다.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치매, 뇌졸중 환자들의 운전 문제로 가족들이 큰 걱정을 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도 이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할 때가 아닌가 싶어서, 일본에서 있었던 사건이 KBS 뉴스 내용을 링크로 남깁니다.


여기를 누르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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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

진료실 일기 2014. 12. 5. 13:02

"제가 갑자기 어지러운데, 어지럼증 잘 보는 병원 소개해 주세요"


흔히 검색 사이트나 지역 카페 커뮤니티 등에서 볼 수 있는 질문입니다.

그러면, 이 글에는 어김없이 이런 댓글들이 달립니다.


중풍남 : 어지럼증은 뇌졸중(중풍) 초기 증상입니다. 빨리 대학병원 신경과에 가셔서 치료받으세요.

다욧여왕 : 저는 며칠 빈혈약 먹고 좋아졌어요.

낙장불입 : 00신경과가 전문입니다. 님의 증상은 이석증이라고 귀때문에 생기는 병이니 00신경과에서 몇 번 머리를 돌려 주시면 금새 좋아집니다. 저도 거기서 치료받고 좋아졌어요.

발게이츠 : 저는 00신경과 별로던데요? 계속 치료받다가 안 좋아져서 @@신경과에 갔더니 금새 좋아지더군요. 전 @@신경과 강추요!!"

만수루 : 빌게이츠님, 혹시 알바세여? 제 친구가 @@신경과 갔다가 아주 죽는줄 알았다네여. 전 @@ 비추!! 저 역시 00신경과 강추합니다.

호나우띵요 : 우리 마누라는 나아도 맨날 재발하고, 재발하고... 아주 미치겠습니다. 머리까지 욱씬욱씬 아프다네요...

연아느님 : 어머! 호나우띵요님 부인과 제 증상이 비슷하네여... 근데 저는 머리는 잘 안 아픈데, 귀가 멍멍하면서 소리가 잘 안 들리더라구요... 가뜩이나 어지러운데, 이럴 땐 남친이 귀먹었냐고 구박해서 넘 속상해요. 확 헤어질까봐여...

작업남 : 연아느님, 왠지 이쁘실듯... 혹시 남친이랑 헤어지시면 쪽지 주세요. 연아느님의 병까지 사랑하겠습니다. 


누구는 뇌졸중이라고 하고, 누구는 빈혈이라고 합니다. 누구는 귀에서 생기는 병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누구는 잘 나았다고 하고, 누구는 잘 안 나았다고 합니다.


위에 예를 든 중풍남, 다욧여왕, 낙장불입, 발게이츠, 만수루, 호나우띵요, 연아느님님 말씀, 모두 맞습니다.

(작업남님은 어디서 작업질이신지...)


그러나, 이것이 모두에게 다 맞을 수는 없다는 것이 문제지요...



어지럼증의 원인

어지럼은 단지 증상을 얘기하는 것으로, 어지럼을 일으키는 원인 질환에 따라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그러나 어지럼증 양상의 미묘한 차이는 전문가가 아니면 분석을 하기 어렵습니다.


가장 많은 원인인 속귀(내이)의 질환은 세반고리관(흔히 기억하기 쉽게 그 옆의 달팽이관 이상이라고 많이 설명함)에 이상이 있을 때 나타나는데, 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 병 등의 병이 있습니다.


아마도 추측을 해 보면 낙장불입님은 이석증, 발게이츠님은 치료가 어려운 특이한 타입의 이석증 또는 전정신경염, 만수루님의 친구분은 치료가 쉽지 않은 이석증, 연아느님님은 메니에르병의 가능성이 높겠네요.



또 머리의 이상때문에도 나타날 수 있는데, 중풍남님처럼 소뇌나 뇌간의 출혈 또는 경색, 척추뇌저동맥증후군 (혈액 순환의 장애) 뿐 아니라 뇌종양 등에 의해서도 나타납니다. 이 경우에는 팔다리에 힘이 없어지거나 걸음걸이의 현저한 장애가 동반되거나 발음에 이상이 생기는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호나우띵요님의 부인께서는 편두통에 의한 어지럼증의 가능성이 많겠네요 (저도 편두통 환자라서 호나우띵요님 부인의 아픔을 잘 압니다 ㅠㅠ).



물론 다욧여왕님의 경우처럼 빈혈이 있는 경우,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 당뇨병, 고혈압이나 전립선비대증 치료 약제에 의한 경우 등도 염두에 두고 잘 감별해야 합니다.



어지럼증의 진단

우선 정확한 상담이 우선됩니다.
발병 시간, 지속시간, 자세에 따른 변화, 이전 병력, 다른 질환 유무 등에 대한 꼼꼼한 문진 후에 진찰에 들어가게 됩니다.


진찰시에는 혈압, 맥박 측정, 신경학적 검사 등을 시행하고, 비디오안진검사, 온도안진검사 등을 통해서 눈동자의 움직임을 관찰하게 됩니다.


이후 필요하다면 뇌 MRI, 두개강초음파 등의 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어지럼증의 치료

중풍남님의 경우 항혈소판제 등으로 치료하고 앞으로도 꾸준히 약물복용을 하면서 생활습관을 개선해서 뇌졸중 예방에 최선을 다 하도록 합니다.


다욧여왕님은 이제 무리한 다이어트는 중단하시고 철분제 복용 및 규칙적으로 영양가 많은 식사를 하셔야겠어요.


낙장불입님의 경우 이석정복술을 받으셨네요. 참 잘 하셨습니다. 이제 재발 방지를 위해서 물을 많이 드시고 고개를 심하게 흔들지 않아야 합니다. 첫 몇 달간은 재발이 아주 많습니다. 그리고, 혹시 저랑 인연이 된다면 증상에 맞는 전정재활훈련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발게이츠님은요... 만약 이석증 중 이석이 세반고리관에 딱 달라붙어 있는 경우라면 그 녀석을 떨어져서 움직이도록 해 준 다음에 제자리에 넣어 줘야 하는데, 이게 잘 안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엄청나게 고생을 하죠.


또다른 경우로는 전정신경염의 가능성도 있을 것 같은데, 이것은 온도안진검사로 잘 알아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약을 드시고 며칠 안정하셔야 해결되는 병입니다. 처음에 가셨던 00신경과가 별로는 아니었던 것 같구요, 단 한 가지... 그 원장님이 설명은 좀 잘 안 해 주신 것 같아요.


호나우띵요님은 부인께서 편두통 치료를 잘 받도록 해 주세요. 호나우띵요님의 부인께서는 필수적인 검사 외에 두개강초음파 검사를 받으실 필요가 있을 것 같구요, 증상이 있을 때만 약을 드시거나 편두통 예방적 치료를 받으시면 될 것 같네요.


연아느님은 메느에르병일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우선은 식사조절을 잘 하셔야 하는데, 정말 정말 싱겁게 드셔야 합니다. 또한 항히스타민제, 이뇨제 등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고, 심한 경우에는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남친과 데이트하실 때에도 싱겁게 드시는 것 잊지 마세요.



가장 중요한 점

제가 간단히 가장 대표적인 증례를 정리해 본 것입니다만, 사실 어지럼증의 정확한 진단은 무지 어렵습니다.

꼭 전문가의 진단과 치료를 받아 보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상 경산 하양맑은신경과 개원 예정인 신경과 전문의 이상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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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경산 하양에서 하양맑은신경과를 오픈합니다.


두통, 어지럼증, 치매, 뇌졸중, 뇌전증, 파킨슨병, 손발저림, 수면장애, 각종 통증 관련 진료 뿐 아니라 쾌적한 시설을 갖춘 물리치료실을 준비 중입니다.


앞으로 편안한 분위기에서 하양과 진량, 와촌, 금호 등 인근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픈 예정 장소는 하양시장 입구, 도메약국 3층(롯데리아 맞은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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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강남병원 신경과 이상원입니다.


그동안 참 감사했습니다.
지난 7년여의 강남병원 진료는 2014년을 보내면서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훌륭하신 원장님과 과장님들, 성실하고 잘 생긴 모든 직원들 덕분에 참 편하게 지냈습니다.

지역 주민들의 믿음 속에서 진료하는 거의 모든 날들이 즐거웠습니다.


세월 참 빠르네요...

지난 7년간을 돌아 보면 언제 이렇게 많은 시간이 흘렀는지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그동안 나름 양심적인 진료, 정확한 진료를 하기 위해서 참 노력했습니다만, 그래도 치료 성적이 좋지 않아서 아쉬움이 남는 환자들이 몇몇 떠오릅니다.


저한테 진료 받으시던 모든 분들이 언제나 건강하시기를 기원하며...

우리 강남병원 식구들 가정에도 언제나 사랑과 행복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저는 이제 경산 하양에서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입니다.

주위에 항상 도와 주던 가족같은 강남병원 식구들이 없어서 두려움도 있지만, 정말 오랫만에 새로운 곳에서 새롭게 시작하겠습니다.


언제나 새롭게 시작할 때면 제가 신경과 의사의 길로 들어서게 결심하는데 결정적 작용을 했던 치매를 앓으시던 외할머니, 지금도 편두통으로 고생하시는 어머니가 떠오릅니다.

그리고, 1996년 전공의 시절 첫번째 담당환자였던 김0남 할머니(그 해에 돌아가셨습니다)도 보고 싶네요.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진료실을 지키더라도, 제가 가장 잘 해야만 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두통, 어지럼증, 치매, 뇌졸중, 손발저림, 파킨슨병... 등 주로 진료하는 신경과 진료 영역도 변하지 않습니다.

2015년 2월부터는 경산 하양에서 변함없이 열심히 환자들을 돌보겠습니다.



감사했습니다, 강남병원 식구 여러분~

감사했습니다, 방촌동 인근 주민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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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요양보험서비스...
전문가 입장에서 볼 때 참 좋은 제도지만 아직까지는 많이 허술하게 운영이 됩니다.

이제 막 시작된지 몇 년 되지 않았으니 보다 정확하게 정착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보다 적합한 곳에 사용되면서 보다 많은 분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좋은 기사가 있어서 링크합니다.


http://media.daum.net/society/newsview?newsid=20120419030104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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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한 달 전 내원하신 분인데, 그동안 게으름으로 사진을 올리지 않았던 환자...
그 할머니의 아찔하지만 다행스런 머리 MRI가 문득 생각이 나서 올려 봅니다.


동네의 내과 의원에서 수 년 간 혈압약을 타서 드시던 이웃 주민이신데, 어지럼증을 심하게 호소하셔서 고맙게도 강남병원으로 의뢰를 해 주셨다.

중추성 어지럼증이 의심이 되어 머리 MRI/MRA를 촬영하였는데...

본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MRI에서는 특별한 소견이 관찰되지 않았다.

어지럼증의 주된 원인 부위인 소뇌 및 뇌간 부위는 물론이며, 중뇌동맥의 영역에서도 별다른 이상이 없었으며, 연세에 비해서 비교적 머리 혈관 상태는 건강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MRI와 같은 방법으로 촬영을 해서 혈관 부분만 선택적으로 볼 수 있도록 조작을 해서 보는 MRA에서는 깜짝 놀랄 만한 소견이 있었는데...

빨간색 네모로 표시한 부분(머리에서 좌측 중뇌동맥 영역)에서 혈관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사진상에 좌측에 보이는 부분이 실제 머리에서는 우측 부분인데, 이 부분의 하얗게 보이는 혈관 음영과는 너무나도 차이가 나는 소견을 볼 수 있었다.

이 환자는 좌측 중뇌동맥이 거의 막혀 있는 상태지만, 혈관의 폐색이 한번에 진행되지 않고 천천히 아주 오랜 시간 진행되면서 다른 혈관에서 가는 분지들이 형성된 경우이다.

따라서 비록 가장 중요한 혈관이 막혔지만 일상 생활에는 지장이 없이 한평생 살아 오실 수 있었던 것이다.

환자 및 보호자와 함께 사진을 보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뇌경색에 대한 예방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치료를 시작하였는데...
다행히도 현재 상태에 대해서 굉장히 잘 이해를 하시고, 성실히 치료에 임하고 있기 때문에 남은 여생동안 별 문제 없이 지낼 수 있으리라 기대를 하고 있다.

우연히 발견된 이 사진을 보면...
이 분은 천운을 타고 나신 분이라는 생각도 든다.

내가 해야 할 일은 다행스럽게도 별 문제 없이 지내신 지난날보다 더 건강한 앞날을 만들어 드리는 것이겠지?


덧붙이는 말)
1. 머리는 일반적으로 우측보다 좌측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오른쪽 팔다리를 움직이는 것이 왼쪽 머리와 관련이 있고, 언어중추 또한 왼쪽에 있기 때문입니다.

2.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한 필수적 수칙들
  1) 혈압/ 당뇨 조절
  2) 심장병 관리
  3) 고지혈증 치료
  4) 채식 위주의 식생활
  5) 적절한 운동 및 수면, 즐거운 생활
  6) 절대 금연
  7) 적당 수준의 음주 (하루 맥주 두 캔 초과하지 않기)
  8) 필요시 예방적 약물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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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일과성 허혈발작을 일으켜 한 쪽 수족의 마비 증상이 있다가 저절로 회복되었던 환자...
그 후 지금까지 뇌줄중 예방을 위해서 꾸준히 약물을 복용 중인데...

오늘 외래 진료 중에 뜬금없이 "여기서도 중풍예방주사를 맞을 수 있습니까?"라고 물어 보신다.

수 년 전부터 가끔씩 들어 왔던 질문이라서 이제는 놀랍지도 않지만, 아직도 이런 엉터리 진료로 환자들을 현혹하는 의료기관이 있다는 사실이 지겹기까지 하다.


중풍예방주사란?

흔히들 얘기하는 중풍예방주사는 그 근거가 불명확하여 어떤 것들을 얘기하는지도 알기 어렵지만, 대략적으로 파악해 보면
1) 킬레이팅 요법
2) 헤파린 주사 및 그 외 비슷한 약물 주사 등이 있겠다.

킬레이팅 요법은 혈관 내에 쌓여 있는 구리, 철분 등의 노폐물을 소변을 통해서 배설시키는 방법인데, 우선 구리, 철분 등이 혈관에 쌓여 있다는 것이 혈관에 피떡을 만들어서 결국은 막아 버리는 (뇌경색 유발) 상태와 인과관계가 불분명할 뿐 아니라, 일시적으로 노폐물을 제거한다고 해서 영구적인 (또는 적어도 몇 개월간의) 뇌졸중 예방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또한 킬레이팅은 자칫 콩팥에 치명적인 손상을 일으킬 수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헤파린 또는 유로키나제 등을 주사하는 용감한 의료기관도 있는데, 이런 약물들은 뇌경색의 급성기에 아주아주 조심해서 사용해야 할 약물이다.
특히나 대한민국의 수없이 많은 신경과 병원의 연구기관이 모여서 만든 뇌졸중 임상연구센터의 뇌줄중 표준진료지침에 의하면 유로키나제는 추천되는 약물도 아니다.

이런 약물들은 뇌경색 초기에 일시적인 효과를 보는 약물들로서, 약물에 따른 뇌출혈의 위험성이 높아서 여러가지 상태를 고려해서 조심해서 사용해야 하는 약물들이다.

만약 예방주사라는 사술 후에 뇌출혈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뇌졸중의 예방

정말로 중풍예방주사가 있다면 나부터 당장 한 방 맞겠다만...
불행히도 뇌졸중 예방에는 아직까지 왕도가 없다.

혈압 및 혈당 관리, 심장병의 예방 및 치료, 절대 금연, 적당한 음주, 적당한 운동, 채식 위주의 식생활, 뇌졸중의 기왕력이 있다면 꾸준한 약물치료 등의 방법이 현재로서는 뇌졸중 예방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강남병원에서는 어떻게 하나?

개인의 블로그에서 병원 이름을 얘기하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그러나, 사술의 늪에서 허덕이는 환자분들이 너무 답답해서...


대구 강남병원에서는 특별한 방법으로 뇌줄중을 예방하고 치료하지 않는다.
단지 대한민국의 신경과학회, 뇌졸중임상연구센터에서 수 년간 자료를 모아서 가장 적합하다고 추천하는 방법 그대로...
철저하게 뇌졸중 임상치료지침에 따라서 치료하고 있다.

이 방법이 가장 우수하면서, 가장 안전한 방법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으니까...


덧붙이는 말)

뇌졸중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발병 후 두 시간 내에 병원을 찾아 온다면 완치 가능성은 훨씬 더 높아진다.
이 부분은 꼭 기억들을 해 주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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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혈압보다 저혈압이 더 위험하다?

아니죠...
고혈압이 훨씬 위험합니다.
저혈압이 위험한 경우는 갑작스럽게 쇽 상태가 온다거나 과다출혈로 인해 피가 모자라는 경우 등에 국한됩니다.
평소에 혈압이 다소 낮은 경우 전혀 위험하지가 않습니다.


2. 손이 저리면 피순환이 안 되기 때문이다?

물론 드물게는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보다는 말초신경장애, 손목에서 인대가 굵어져서 신경을 압박하는 손목굴증후군, 목디스크 등에 의한 경우가 훨씬 많답니다.
이제 손이 저리다고 엉터리로 진단하고 혈액순환제는 드시는 것은 그만~~


3. 어지러운 것은 빈혈때문이다?

드문 원인 중 하나일 뿐입니다.
그러니 어지럽다고 철분제를 사서 드시는 일은 없도록 합시다.
어지럼증의 원인은 귀, 머리 등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특히 요즘은 영양상태들이 좋으셔서 빈혈에 의한 경우는 점점 더 줄어 들고 있습니다.


4. 뒷목이 뻣뻣하면 고혈압? 또는 뇌졸중의 시초?

앞서서의 다른 잘못 알고 있는 경우보다는 낫기는 합니다.
큰 병을 걱정하시면 그나마 병원은 찾아 오실테니까 말이죠...
그러나, 혈압 문제는 뇌졸중 문제보다는 경추(목뼈) 문제나 그 주위 근육의 문제가 몇 백 배는 더 많을 것 같습니다.
혼자 고민하고 상상 속에서 병을 키우시면 안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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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약을 많이 먹으면 속을 버린다...
양약은 몸에 해롭다...

주위에서 흔히 듣는 얘기인데, 이 말이 과연 사실일까?

물론 사실이다.
그러나...

참 많이 잘 못 알고 있는 부분들도 많다.

몸에 좋다고 알려진 각종 음식들, 각종 음료들, 각종 건강보조식품들...
모두 과하면 좋을 것이 없는 것들이다. (한약은 잘 모르니까 언급하지 않겠지만...)
그리고, 양약(신약)도 과하면 결코 좋을 수가 없다...

그러나, 우리 신경과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약들 중 가장 중요한 약 세 가지만 언급해 보면...

뇌졸중, 심장질환 치료에 가장 중요하게 사용되는 아스피린버드나무 추출물이고, 
혈류순환 및 말초신경개선에 효과가 있는 타나민, 징코민, 기넥신 등은 은행잎 추출물이다.
그리고, 알츠하이머치매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는 레미닐수선화에서 추출한 약이다.

(사진은 은행잎이 잔뜩 떨어진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어느 공원)

이렇게 식물에서 꼭 필요한 성분을 추출 또는 합성해서 만든 의약품이 어찌 식물을 직접 먹는 것보다 해로울 수 있을까? 꼭 필요한 성분만을 연구를 거듭해서 추출한 것이 의약품인데...

임의로 먹는 약은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고, 때에 따라서는 독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정확한 처방에 의해 정확히 복용하는 의약품은 약이지 독이 될 수가 없다는 것을 왜 모를까? 누가 알려주지 않아서? 아니면 그렇게 믿고 싶지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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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동유럽 여행 중 헝가리에서 먹었던 굴라슈라는 스프의 맛에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일종의 고기 스프인데, 맛이 좋고 안 좋고를 떠나서 그 짠 맛은 끔찍할 정도였기 때문이다.

스프나 국물로 된 음식에서 짠 맛이 느껴진다면 그 염분의 양은 엄청나다.

날씨가 추워지면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기 마련인데, 우리가 그다지 짜게 느끼지 않는 음식인 칼국수 한 그릇이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 중에서 염분 함량이 가장 높다는 사실은 참 놀랍기 그지없다.

(사진  출처 : 대구의 유명 맛집 블로거 조춘대사님의 블로그, http://cjhdrin.blog.me/ )

그동안 라면 등과는 달리 칼국수를 먹으면서 그다지 짜다고 생각해 본 적은 별로 없을 것이다만, 심심한 국물에 맛을 더하기 위해서는 염분이 필수이기 때문에 칼국수에는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의 염분이 포함되어 있다.

심지어는 칼국수에는 참 많이 짭조름하다고 느끼는 할아버지가 그려져 있는 감자칩이나 햄버거, 피자 등 보다도 훨씬 많은 염분이 들어 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뇌졸중 발생은 서양에 비해서는 낮은 편인데, 음식을 싱겁게 먹기 때문은 절대로 아니며, 상대적으로 육류 소비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점차로 육료 소비가 늘어나면서 한국적인 국물음식의 소비는 줄지 않는 우리나라의 향후 뇌졸중 발생율은 아마도 충격적인 수준이 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실제로 짜디 짠 굴라슈를 즐겨 먹으며, 소시지 등 육류를 즐겨 먹는 헝가리가 세계에서 뇌졸중 발생율이 1위이다.

짠 맛은 우리의 미각을 즐겁게 해 줌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면 어떤 방법으로 소금 섭취를 줄일 수 있을까?

국물 음식을 줄이고, 맛있는 전을 먹을 때도 직접 간을 하는 것 보다는 오히려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면 섭취되는 염분의 양은 훨씬 줄어든다.
그리고, 국이나 찌개에는 소금보다는 간장으로 간을 할 때 염분의 섭취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된장찌개, 김치찌개, 순두부찌개, 소고기국, 우거지해장국, 미역국, 칼국수, 수제비... 참 맛있는데, 이거 끊을 수도 없고, 맛 없게 먹을 수도 없고... 참 고민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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