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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09 치매와 헷갈리기 쉬운 섬망이라는 상황

며칠 전 오전 아들과 함께 할머니 한 분이 찾아 오셨다.

열흘 정도 전부터 갑자기 엉뚱한 소리를 많이 하고, 밤에 이상한 행동을 하신다고 한다.

이전까지는 보호자가 보기에는 온전한 모습이셨다고 하는데, 갑자기 치매가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신경과 진료실을 찾아 왔다는데...


대개 이런 경우는 치매가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

환자는 당뇨병과 고혈압증, 기관지 천식 등으로 약물을 복용 중이었다고 한다.

우선 신경학적 검사에서는 특이한 소견이 없다.
뇌신경 검사도 정상, 팔다리 힘도 정상이고, 감각도 정상, 소뇌 기능도 정상이었다.

일단 뇌졸중의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아 보인다.

그런데, 최근에 날씨가 추워지면서 기관지 천식약을 임의로 다소 증량했다고 한다.

그 외 병력에서는 특이 사항이 없다.

소변검사도 정상이었으며, 특별히 허리나 골반을 포함한 다른 곳의 통증도 없었다.



이 환자는 치매가 아닌 섬망을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기관지 천식 약을 적당히 조절을 하고, 수일간 경과 관찰을 하였는데...
환자의 이상 행동은 사라졌다.


섬망이란?

섬망은 갑작스럽게 이상한 행동과 망상, 환각과 함께 대개는 과다한 움직임을 보이는 경우인데,
큰 뼈의 골절이나 요로감염, 약물, 고열, 탈수 및 전해질 이상 등에 의해서 많이 생긴다.

그리고, 원인 질환들을 해결해 주면 정상적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나 어르신들에게서는 근이완제, 심장약, 천식약, 감기약 등이 섬망을 잘 일으키는 약물이라고 할 수 있다.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철에는 특히나 천식약, 감기약 등에 의해 섬망이 잘 발생되는 경우가 허다하며, 자칫 오래 방치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병이다.

따라서 그냥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현상으로 생각하고 방치하다 보면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치매보다는 훨씬 더 빠른 진단 및 치료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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