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진료실 일기 2018. 7. 12. 21:47
몇 달 전부터 20년 전에 시술받은 어금니가 자꾸 문제가 생기더니 이젠 더이상 견디기 힘들어...
오늘은 할 수 없이 진료를 잠깐 중단하고 윗층 치과에서 간단한 수술을 받았습니다.
대략 50분 정도가 걸렸네요.

그동안 대기하시던 환자들께 죄송한 마음에 헐레벌떡 내려왔는데, 한결같이 하시는 말씀이
"괜찮다", "원장님 자신은 정작 치료받을 시간도 없어서 어떡하냐?", "지금은 말도 잘 못하는데 집에 가서 쉬지도 못하고..."
등등 한결같이 저를 이해하고 걱정해 주는 얘기들이었습니다.

"잘 치료받고, 절대로 아프지 말고, 당신 돌아가실 때까지 책임져 달라"는 70세 할머니께는...
"돌아가실 때까지는 자신 없고, 30년은 더 돌봐 드리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응급실에서 의사가 폭행당하는 일도 벌어지는 지금...
대부분의 환자들은 이렇듯 지극히 선량하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래서, 그 선량한 분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의료진에 대한 폭력은 반드시 엄벌 있어야 합니다.

갑자기 의료진 폭력에 대한 얘기가 나왔네요.
암튼, 오늘 하고픈 말은... 폭력에 대한 엄벌이 아닙니다.

늘 그렇지만...
오늘은 특히 환자들께 한없이 감사한 날입니다.
수술받은 자리는 아프고, 볼은 퉁퉁 부어 있고, 입 안에서 아직도 약간의 피는 나지만...
하양맑은신경과 이원장의 기분은 날아갈 듯이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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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운 일요일~ 오늘 아침 갑자기 찾아 온 최강의 편두통이 이제 좀 잠잠해졌다.

그동안 환자들에겐 늘 응급약 가져다녀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하고서는 정작 나는 약을 챙겨 다니지 않는다는 사실을 오늘에야 알았다.

나는 평소 트립탄 계열의 약을 먹으면 아주 반응이 좋은데, 오늘은 타지에서 약이 없어서 못 먹고 죽을 고생을 했다.

의사로서 나는 환자들께 잔소리는 별로 하지 않는 편인데, 오늘 뼈저리게 느끼고 결심했다.

편두통 환자들은 응급약 가지고 다니도록 심하게 잔소리를 해야겠다.

내일 하양맑은신경과에 오시는 편두통 환자들은 불시에 응급약 소지여부에 대한 소지품 검사를 받으셔야 할 것 같다.


#하양맑은신경과 #편두통 #트립탄 

#딱따구리가머리를쪼아요 #눈앞에별이번쩍 #아지랑이도이뻤어요

#울렁울렁울렁대는아저씨뱃속~~

#빙글빙글빙글돌리지말고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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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금요일에는 20대 초반의 젊은 남자 환자가 '편두통'이 있다고 경산 하양맑은신경과를 찾아 왔습니다.


몇 년 전 군대 시절, 여름에 아주 심한 두통이 있었고, 당시 어떤 검사에서도 원인을 찾지 못 했다고 하네요.

이후로도 길게는 몇 년간, 짧게는 며칠간 원인도 모르면서 고생하고 있다가,


한 쪽 머리가 아프니까 편두통이라고 생각을 하고 저희 경산 하양맑은신경과를 찾아 왔는데...

제대 이후 학교에 복학해서 잘 다니고 있는 멋진 청년이었습니다.



며칠 전부터 밤에 잘 때 격심한 두통이 안구통과 함께 찾아 와서 잠을 잘 수가 없으며, 

한쪽 눈의 충혈이 동반되었고, 첫 발병 이후에도 가끔 여름이면 비슷한 두통이 찾아왔다고 합니다.


 


이 환자의 두통은 '편두통'이 아니고, '군발성 두통'입니다.


- 군발성 두통은 특정한 시기에 몇 주 정도 집중적으로 발생하며,

- 주로 밤에 심합니다.

- 콧물/눈물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며,

-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 일반적인 진통제로는 잘 치료되지 않으며, 산소 흡입, 트립탄이나 베라파밀, 스테로이드, 그 외의 다른 약제들로 치료합니다.


이 환자의 경우에는 이번 주에 동원예비군 훈련이 있다고 해서, 연기하는 것이 좋겠다고 얘기했습니다만...

제가 처방한 약을 먹고, 내원한 날 밤에는 별 문제 없이 잠을 잘 자고, 두통은 없었다고 하네요.


환자는 예비군훈련을 갈 수 있겠다고 얘기해서, 저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소견서랑 약을 챙겨서 다녀 오라고는 얘기했습니다.

지금쯤이면 입소했을 것 같은데...

훈련을 잘 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는 합니다.


경산 하양맑은신경과는 국가에 대한 자신의 의무를 소홀히 하지 않기 위해 진심으로 노력하는 이 환자가 무사히 잘 훈련을 받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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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참 감사했습니다.

밝아 오는 새해에는 더욱 열심히 진료하는 하양맑은신경과가 되겠습니다.

변함없는 성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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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맑은신경과 원장 이상원입니다.

오늘은 며칠 전 어지럼증으로 하양맑은신경과에 내원하신 70대 어르신의 얘기를 해 볼까 합니다.


약 한 달 전부터 어지럼증이 갑자기 발생한 이 환자분은 이미 여러 군데의 신경과 의원을 거쳐서 하양맑은신경과를 찾아 오셨습니다.

이미 이 분께서는 대구와 경산에서 신경과/이비인후과 진료를 여러 번 받으셨더군요.

원인을 잘 모르겠다고 하신 원장님도 계셨지만, 양성돌발성체위성현훈 (이석증)이라는 진단도 몇 번 들어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호전이 없다고 하셨는데...


자세히 들어 보니 처음보다는 분명 나아져서 빙빙 도는 느낌은 거의 사라졌지만, 아직도 어질어질한 느낌이 있어서 견디기가 좀 힘들다고 하시네요.

이미 여러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셨기에 가급적 검사는 시행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만 (왜냐하면 검사가 다소 힘이 들 수도 있고, 어르신의 경제적 상황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기에), 꼭 다시 검사를 받기를 원하셔서 비디오안진검사를 시행했습니다.


검사 결과 양성돌발성체위성현훈 (이석증)이 맞았습니다.

이미 다른 병원에서 다른 원장님들께서 훌륭하게 진단하고 치료를 하셨기 떄문에 증상이 상당히 호전된 상태더군요...


여기서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이 환자분의 경우 어느 병원에서도 이석증의 경우 빙빙 도는 심한 어지럼증이 사라진 후에도 약간의 어질어질한 증상은 수 개월간 지속될 수 있다는 얘기를 듣지 못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병 전과는 다른 어지럼증이 조금 남아 있으니 불편하고, 공포감이 생기니까 당연히 여러 군데의 병원을 더 다니셨던거죠.


다른 병원에서 정확히 진단했고, 저도 같은 소견이라고 설명드리고, 다만 이 증상은 앞으로도 몇 달 더 지속될 수 있으니 좀 더 꾸준히 인내심을 가지고 약을 복용하고 집에서 전정재활훈련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얼마나 좋아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내일은 이 어르신께서 다시 하양맑은신경과를 방문하시는 날입니다.

꼭 제게 오셔야 할텐데, 또 제 설명이 부족해서 다른 병원을 찾아 가시는 것은 아닐까 염려스럽네요.


환자분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더 열심히 설명하도록 노력하는 하양맑은신경과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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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씨, 많이 아프지 말고 빨리 건강 회복하세요~ 
 
뭔가 다른 병 때문에 금요일에 하양맑은신경과 문 닫기 직전에 내원했던 20대의 여자 환자. 
 
진찰을 하다 보니 우연히도 루 게릭병이라고 불리는 근위축성측삭경화증과 유사한 소견을 보였습니다. 
 
당장에라도 검사하고 싶었지만 검사하기에는 너무 늦어서 다음날 (토요일) 검사하기로 예약하고 헤어졌죠. 
 
혹시나 그 무서운 병이 아닐까, 젊은 여성에게 너무 가혹한 루 게릭병이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어제는 잠도 설쳤습니다. 
 
토요일 오전에 다시 내원해서 신경전도검사, 근전도검사를 시행했는데, 다행히도 루 게릭병을 의심할만한 어떤 소견도 보이지 않네요. 
 
신경과 의사 생활을 하면서 뭔가 어려운 병을 찾고 치료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이렇게 혹시나하고 의심했던 병이 아닌 경우도 큰 기쁨인 경우가 있습니다. 
 
기분 좋게 토요일 진료를 마무리했습니다. 
 
집에 가는 길에 우리 직원이 하양 지역을 다니는 버스에 붙어 있는 시트광고를 찍어서 보내 주었습니다. 막 붙어서 저는 아직 구경도 못 했습니다. 



 
광고도 이쁘게 나왔고, 병원 생각에 이런 사진을 찍어서 보내 주는 직원도 있고... 모든 직원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서 열심히들 해 주고... 
 
이번 주말은 기분 좋은 일 여러 가지가 연속으로 터지네요~~ 
 
모두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를 하양맑은신경과에서 빌어 드립니다. 
 
그리고, 00씨, 빨리 씩씩하게 회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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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

진료실 일기 2014. 12. 5. 13:02

"제가 갑자기 어지러운데, 어지럼증 잘 보는 병원 소개해 주세요"


흔히 검색 사이트나 지역 카페 커뮤니티 등에서 볼 수 있는 질문입니다.

그러면, 이 글에는 어김없이 이런 댓글들이 달립니다.


중풍남 : 어지럼증은 뇌졸중(중풍) 초기 증상입니다. 빨리 대학병원 신경과에 가셔서 치료받으세요.

다욧여왕 : 저는 며칠 빈혈약 먹고 좋아졌어요.

낙장불입 : 00신경과가 전문입니다. 님의 증상은 이석증이라고 귀때문에 생기는 병이니 00신경과에서 몇 번 머리를 돌려 주시면 금새 좋아집니다. 저도 거기서 치료받고 좋아졌어요.

발게이츠 : 저는 00신경과 별로던데요? 계속 치료받다가 안 좋아져서 @@신경과에 갔더니 금새 좋아지더군요. 전 @@신경과 강추요!!"

만수루 : 빌게이츠님, 혹시 알바세여? 제 친구가 @@신경과 갔다가 아주 죽는줄 알았다네여. 전 @@ 비추!! 저 역시 00신경과 강추합니다.

호나우띵요 : 우리 마누라는 나아도 맨날 재발하고, 재발하고... 아주 미치겠습니다. 머리까지 욱씬욱씬 아프다네요...

연아느님 : 어머! 호나우띵요님 부인과 제 증상이 비슷하네여... 근데 저는 머리는 잘 안 아픈데, 귀가 멍멍하면서 소리가 잘 안 들리더라구요... 가뜩이나 어지러운데, 이럴 땐 남친이 귀먹었냐고 구박해서 넘 속상해요. 확 헤어질까봐여...

작업남 : 연아느님, 왠지 이쁘실듯... 혹시 남친이랑 헤어지시면 쪽지 주세요. 연아느님의 병까지 사랑하겠습니다. 


누구는 뇌졸중이라고 하고, 누구는 빈혈이라고 합니다. 누구는 귀에서 생기는 병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누구는 잘 나았다고 하고, 누구는 잘 안 나았다고 합니다.


위에 예를 든 중풍남, 다욧여왕, 낙장불입, 발게이츠, 만수루, 호나우띵요, 연아느님님 말씀, 모두 맞습니다.

(작업남님은 어디서 작업질이신지...)


그러나, 이것이 모두에게 다 맞을 수는 없다는 것이 문제지요...



어지럼증의 원인

어지럼은 단지 증상을 얘기하는 것으로, 어지럼을 일으키는 원인 질환에 따라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그러나 어지럼증 양상의 미묘한 차이는 전문가가 아니면 분석을 하기 어렵습니다.


가장 많은 원인인 속귀(내이)의 질환은 세반고리관(흔히 기억하기 쉽게 그 옆의 달팽이관 이상이라고 많이 설명함)에 이상이 있을 때 나타나는데, 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 병 등의 병이 있습니다.


아마도 추측을 해 보면 낙장불입님은 이석증, 발게이츠님은 치료가 어려운 특이한 타입의 이석증 또는 전정신경염, 만수루님의 친구분은 치료가 쉽지 않은 이석증, 연아느님님은 메니에르병의 가능성이 높겠네요.



또 머리의 이상때문에도 나타날 수 있는데, 중풍남님처럼 소뇌나 뇌간의 출혈 또는 경색, 척추뇌저동맥증후군 (혈액 순환의 장애) 뿐 아니라 뇌종양 등에 의해서도 나타납니다. 이 경우에는 팔다리에 힘이 없어지거나 걸음걸이의 현저한 장애가 동반되거나 발음에 이상이 생기는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호나우띵요님의 부인께서는 편두통에 의한 어지럼증의 가능성이 많겠네요 (저도 편두통 환자라서 호나우띵요님 부인의 아픔을 잘 압니다 ㅠㅠ).



물론 다욧여왕님의 경우처럼 빈혈이 있는 경우,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 당뇨병, 고혈압이나 전립선비대증 치료 약제에 의한 경우 등도 염두에 두고 잘 감별해야 합니다.



어지럼증의 진단

우선 정확한 상담이 우선됩니다.
발병 시간, 지속시간, 자세에 따른 변화, 이전 병력, 다른 질환 유무 등에 대한 꼼꼼한 문진 후에 진찰에 들어가게 됩니다.


진찰시에는 혈압, 맥박 측정, 신경학적 검사 등을 시행하고, 비디오안진검사, 온도안진검사 등을 통해서 눈동자의 움직임을 관찰하게 됩니다.


이후 필요하다면 뇌 MRI, 두개강초음파 등의 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어지럼증의 치료

중풍남님의 경우 항혈소판제 등으로 치료하고 앞으로도 꾸준히 약물복용을 하면서 생활습관을 개선해서 뇌졸중 예방에 최선을 다 하도록 합니다.


다욧여왕님은 이제 무리한 다이어트는 중단하시고 철분제 복용 및 규칙적으로 영양가 많은 식사를 하셔야겠어요.


낙장불입님의 경우 이석정복술을 받으셨네요. 참 잘 하셨습니다. 이제 재발 방지를 위해서 물을 많이 드시고 고개를 심하게 흔들지 않아야 합니다. 첫 몇 달간은 재발이 아주 많습니다. 그리고, 혹시 저랑 인연이 된다면 증상에 맞는 전정재활훈련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발게이츠님은요... 만약 이석증 중 이석이 세반고리관에 딱 달라붙어 있는 경우라면 그 녀석을 떨어져서 움직이도록 해 준 다음에 제자리에 넣어 줘야 하는데, 이게 잘 안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엄청나게 고생을 하죠.


또다른 경우로는 전정신경염의 가능성도 있을 것 같은데, 이것은 온도안진검사로 잘 알아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약을 드시고 며칠 안정하셔야 해결되는 병입니다. 처음에 가셨던 00신경과가 별로는 아니었던 것 같구요, 단 한 가지... 그 원장님이 설명은 좀 잘 안 해 주신 것 같아요.


호나우띵요님은 부인께서 편두통 치료를 잘 받도록 해 주세요. 호나우띵요님의 부인께서는 필수적인 검사 외에 두개강초음파 검사를 받으실 필요가 있을 것 같구요, 증상이 있을 때만 약을 드시거나 편두통 예방적 치료를 받으시면 될 것 같네요.


연아느님은 메느에르병일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우선은 식사조절을 잘 하셔야 하는데, 정말 정말 싱겁게 드셔야 합니다. 또한 항히스타민제, 이뇨제 등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고, 심한 경우에는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남친과 데이트하실 때에도 싱겁게 드시는 것 잊지 마세요.



가장 중요한 점

제가 간단히 가장 대표적인 증례를 정리해 본 것입니다만, 사실 어지럼증의 정확한 진단은 무지 어렵습니다.

꼭 전문가의 진단과 치료를 받아 보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상 경산 하양맑은신경과 개원 예정인 신경과 전문의 이상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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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제가 불면증이 좀 생기네요... 그래서 수면장애 중 대표적 질환인 불면증에 대해서 한 번 알려 드리겠습니다.
 
적절한 환경과 잠잘 수 있는 조건이 구비되었으나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을 불면증이라고 하는데, 불면증 환자는 잠들기가 힘들다거나 야간에 자주 깬다거나, 혹은 새벽녘에 일어나 잠을 설치게 되거나 이 증상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양상을 보입니다. 
 
불면증은 지속 기간에 따라 1) 수 일간 지속되는  일시적 불면증, 2) 2-3주 정도 지속되는  단기 불면증, 3) 몇 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불면증 등이 있습니다. 
 

잠이 잘 오지 않으면 일반인들이 가장 쉽게 하실 수 있는 생각이 '수면제를 좀 먹어 볼까?' 입니다.

그래서 약국에서 수면을 도와 주는 약물을 사서 복용하기도 하고, 병원에서 수면제 처방을 위해서 진료를 받기도 하죠...

그러나 불면증에 가장 흔히 사용하는 수면제의 경우 거의 모든 약들이 6개월 이상 사용하면 약에 전혀 반응하지 않거나 약효가 현저히 떨어지는 문제가 있으니 가급적 피하셔야 합니다.
 
불면증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이에 대해 적절하게 심리적, 신체적 문제를 개선하고 생활습관을 조절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우선은 수면장애를 전문으로 진료하는 의료기관에서 수면설문지와 수면일지를 통해서 음주, 흡연, 식습관, 주간활동시간, 하지불안증이나 수면무호흡증, 빈혈 등의 동반질환을 조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사실 이런 설문지와 수면일지만 잘 작성하셔도 불면증을 포함한 거의 대부분의 수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활동기록기(actigraphy)를 손목에 차고 생활하시면서 생활패턴, 수면패턴 등을 조사해 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요즘은 나OO, 조O, 폴O 등등의 스마트폰 주변기기들을 만드는 회사에서도 일상 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활동분석기들을 출시하고 있는데, 실제로도 상당히 성능이 뛰어나더군요...


그러나 가급적이면 전문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치료에 응용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데, 개인적으로 이런 장비를 구입하고, 분석프로그램까지 구입한다는 것은 비용 대비 효과면에서는 권할 수가 없는 방법입니다.


그래서 수면장애를 전문으로 진료하는 곳에서는 이들 기기를 환자들에게 착용시킨 후 수일간의 일상생활 및 수면을 분석해서 환자들 치료에 응용하기도 합니다. (단, 대부분의 기기들이 생활방수 정도의 수준이니 착용하고 샤워를 하거나 수영장, 목욕탕을 가시면 고장의 원인이 됩니다 ^^)


조금 더 정밀한 검사가 필요한 경우에는 수면다원검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이 검사는 환자의 머리에 정보를 수신할 수 있는 전극을 부착한 후 편안한 방에서 수면을 하면서 그 패턴을 전문가가 분석해서 치료에 응용하는 검사인데, 하루 입원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가장 정확하게 진단을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정확하게 수면과 일상생활을 분석한 후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원인질환을 해결한다면 수면제 없이도 건강한 수면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수면제만 찾지 마시고...



일상 생활에서 간단히 개선해야 하는 부분들을 알려 드리면...
 
1. 우선 잠이 잘 들지 않는 분들은 아침에, 일찍 깨는 분들은 오후에 꼭 햇빛을 보도록 하셔서 수면에 좋은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 시간을 조절해 주도록 합니다.

2. 적어도 원하는 취침시간 6시간 전부터는 커피, 홍차, 녹차, 탄산음료, 카페인음료를 피하세요.

3. 저녁식사 후(원하는 취침 시간 4시간 전부터)에는 절대 담배를 피우지 않도록 합니다.

4. 운동은 근력운동보다는 유산소운동 위주로 하시면 좋으며, 늦어도 초저녁 전에는 마치도록 합니다.

5. 저녁식사 후 따뜻한 물로 샤워하시고 우유를 마시면 좋습니다.

6. 상추는 정말 잠을 잘 유도하는 야채입니다. 저녁식사에 곁들이면 좋습니다.

7. 꼭 자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세요. 잠을 청하기 위해 침대에서 시간을 보내지 마시고, 정말 졸릴 때 잠자리에 들도록 하세요. 누웠다가 또 잠이 안 온다면 누워서 잠을 청하지 마시고 다시 일어나서 졸릴 때까지 다른 활동을 합니다.

7. 이런 방법들로도 해결이 안 되면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이상 대구강남병원 신경과 이상원 (경북 경산 하양 개원 예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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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근무력증은 특징적으로 눈꺼풀 근육이 약해지면서 눈처짐이 나타나는 병으로, 점차 진행을 하면 전신의 근육 약화를 보이게 된다.
10만명당 5-6명 정도가 발생하는 드문 병으로서, 여자에게 더 많이 생긴다.

간단히 진료실에서 눈을 계속 깜빡거리게 하거나 위쪽을 1분 정도 쳐다보게 하면 눈이 저절로 감기거나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증상이 생기면 강력히 의심을 하게 되고... 약물 검사나 신경생리학적 검사를 통해서 진단을 하게 된다.
이후 흉선종 동반 여부 등을 가슴 사진을 통해서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수술적 치료, 대부분은 약물치료를 통해서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는 병인데...

오늘 내원하신 50대 여자 환자분은 약 7-8년 전에 '근무력증'으로 진단 받은 후 특별한 치료가 없이 지냈다.
병원에서 '근무력증'으로 진단을 받았는데, 특별한 치료가 필요없다고 들었다고 한다.

눈을 깜빡거리게 하니 20회 정도 하다가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버리는 환자!

그래서... 정확한 진단을 무엇으로 들었냐고 다시 여쭤 보니
"?????"
모르신다.

근이영양증이라면 치료가 불가능한 것이 맞지만, 중증 근무력증이라면 치료가 가능할텐데... 아쉽게도 정확한 진단명조차도 모르신다.

다시 중증 근무력증이라는 병에 대해 설명을 하고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린 후 대학병원에 의뢰를 하였는데, 본인의 병이 무엇인지도 모른채 치료가 가능한지 불가능한지도 모르는 상태로 몇 년을 살아 왔던 환자를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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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한 달 전 내원하신 분인데, 그동안 게으름으로 사진을 올리지 않았던 환자...
그 할머니의 아찔하지만 다행스런 머리 MRI가 문득 생각이 나서 올려 봅니다.


동네의 내과 의원에서 수 년 간 혈압약을 타서 드시던 이웃 주민이신데, 어지럼증을 심하게 호소하셔서 고맙게도 강남병원으로 의뢰를 해 주셨다.

중추성 어지럼증이 의심이 되어 머리 MRI/MRA를 촬영하였는데...

본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MRI에서는 특별한 소견이 관찰되지 않았다.

어지럼증의 주된 원인 부위인 소뇌 및 뇌간 부위는 물론이며, 중뇌동맥의 영역에서도 별다른 이상이 없었으며, 연세에 비해서 비교적 머리 혈관 상태는 건강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MRI와 같은 방법으로 촬영을 해서 혈관 부분만 선택적으로 볼 수 있도록 조작을 해서 보는 MRA에서는 깜짝 놀랄 만한 소견이 있었는데...

빨간색 네모로 표시한 부분(머리에서 좌측 중뇌동맥 영역)에서 혈관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사진상에 좌측에 보이는 부분이 실제 머리에서는 우측 부분인데, 이 부분의 하얗게 보이는 혈관 음영과는 너무나도 차이가 나는 소견을 볼 수 있었다.

이 환자는 좌측 중뇌동맥이 거의 막혀 있는 상태지만, 혈관의 폐색이 한번에 진행되지 않고 천천히 아주 오랜 시간 진행되면서 다른 혈관에서 가는 분지들이 형성된 경우이다.

따라서 비록 가장 중요한 혈관이 막혔지만 일상 생활에는 지장이 없이 한평생 살아 오실 수 있었던 것이다.

환자 및 보호자와 함께 사진을 보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뇌경색에 대한 예방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치료를 시작하였는데...
다행히도 현재 상태에 대해서 굉장히 잘 이해를 하시고, 성실히 치료에 임하고 있기 때문에 남은 여생동안 별 문제 없이 지낼 수 있으리라 기대를 하고 있다.

우연히 발견된 이 사진을 보면...
이 분은 천운을 타고 나신 분이라는 생각도 든다.

내가 해야 할 일은 다행스럽게도 별 문제 없이 지내신 지난날보다 더 건강한 앞날을 만들어 드리는 것이겠지?


덧붙이는 말)
1. 머리는 일반적으로 우측보다 좌측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오른쪽 팔다리를 움직이는 것이 왼쪽 머리와 관련이 있고, 언어중추 또한 왼쪽에 있기 때문입니다.

2.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한 필수적 수칙들
  1) 혈압/ 당뇨 조절
  2) 심장병 관리
  3) 고지혈증 치료
  4) 채식 위주의 식생활
  5) 적절한 운동 및 수면, 즐거운 생활
  6) 절대 금연
  7) 적당 수준의 음주 (하루 맥주 두 캔 초과하지 않기)
  8) 필요시 예방적 약물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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