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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2.14 과잉기억증후군 - 경산하양맑은신경과에서 알려 드립니다.

요즘 '리멤버 - 아들의 전쟁'이라는 드라마가 인기더군요.

주인공 서진우(유승호 분)는 과잉기억증후군이라는 생소한 병을 앓는 변호사로 나옵니다.

거의 모든 일을 다 기억한다는 과잉기억증후군이라는 병은 과연 있을까요?

있다면 어떤 병일까요?


경산 하양맑은신경과와 함께 알아 봅시다.

2006년 UC Irvine의 연구팀은 흥미로운 case를 발표하였습니다.

AJ라고 불리는 여자 환자는 14살 이후 자신 주위에서 벌어진 거의 모든 일들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특정한 날짜를 제시하면 그 날의 날씨는 어떠했는지, 식사는 무엇을 했는지,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등에 대해서까지 완벽하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과연 이런 능력은 축복일까요?

하지만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있는 그녀의 능력이 항상 축복이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질 프라이스라는 본명으로 자전적인 에세이를 출간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책에서 보면 어린의 상처, 남편을 잃은 기억, 그 외 각종 떠올리기 싫은 기억들이 그녀를 괴롭혔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능력을 축복이자 저주라고 하였습니다.

그녀는 어린 시절의 세세한 기억들을 떠올릴 수 있는 능력을 가졌지만, 그로 인해서 상당한 괴로움을 받고 있었지만, 이로 인해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자유를 오히려 잃어버렸습니다.

지금까지의 환자들 case를 볼 때 불행히도 과잉기억증후군 환자들이 특출나게 능력을 보이는 부분은 자서전적 기억에 국한되는 것 같습니다.

이 분들은 학습적 기억에 있어서 특출난 능력을 보이지도 않고, 다른 인지기능에 있어서도 빼어난 능력을 보이지도 않습니다. 따라서 자신과 연관된 과거의 기억 외에는 학습적으로 뛰어난 능력을 보여 줄 수가 없었습니다.

양쪽 측두엽을 모두 기억에 사용하는 것 같다는 가설, 뇌 MRI에서 해마를 포함한 측두엽과 꼬리핵이 많이 발달했다는 결과 등이 발표된 적은 있지만, 이를 통해서 과잉기억증후군을 모두 설명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앞으로 연구가 진행되면 점차로 밝혀지겠지만, 아직까지는 뇌의 신비한 능력 또는 신비한 질병으로 남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리멤버 - 아들의 전쟁은 참 독특한 소재를 가지고 얘기를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서진우 변호사를 통해 전개될 이 이야기의 중심에는 과잉기억증후군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지 기억장애 환자들을 진료하는 의사의 입장에서도 참 흥미로운 드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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