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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0.15 고혈압의 적, 국물음식을 다시 보자...

몇 년 전 동유럽 여행 중 헝가리에서 먹었던 굴라슈라는 스프의 맛에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일종의 고기 스프인데, 맛이 좋고 안 좋고를 떠나서 그 짠 맛은 끔찍할 정도였기 때문이다.

스프나 국물로 된 음식에서 짠 맛이 느껴진다면 그 염분의 양은 엄청나다.

날씨가 추워지면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기 마련인데, 우리가 그다지 짜게 느끼지 않는 음식인 칼국수 한 그릇이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 중에서 염분 함량이 가장 높다는 사실은 참 놀랍기 그지없다.

(사진  출처 : 대구의 유명 맛집 블로거 조춘대사님의 블로그, http://cjhdrin.blog.me/ )

그동안 라면 등과는 달리 칼국수를 먹으면서 그다지 짜다고 생각해 본 적은 별로 없을 것이다만, 심심한 국물에 맛을 더하기 위해서는 염분이 필수이기 때문에 칼국수에는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의 염분이 포함되어 있다.

심지어는 칼국수에는 참 많이 짭조름하다고 느끼는 할아버지가 그려져 있는 감자칩이나 햄버거, 피자 등 보다도 훨씬 많은 염분이 들어 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뇌졸중 발생은 서양에 비해서는 낮은 편인데, 음식을 싱겁게 먹기 때문은 절대로 아니며, 상대적으로 육류 소비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점차로 육료 소비가 늘어나면서 한국적인 국물음식의 소비는 줄지 않는 우리나라의 향후 뇌졸중 발생율은 아마도 충격적인 수준이 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실제로 짜디 짠 굴라슈를 즐겨 먹으며, 소시지 등 육류를 즐겨 먹는 헝가리가 세계에서 뇌졸중 발생율이 1위이다.

짠 맛은 우리의 미각을 즐겁게 해 줌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면 어떤 방법으로 소금 섭취를 줄일 수 있을까?

국물 음식을 줄이고, 맛있는 전을 먹을 때도 직접 간을 하는 것 보다는 오히려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면 섭취되는 염분의 양은 훨씬 줄어든다.
그리고, 국이나 찌개에는 소금보다는 간장으로 간을 할 때 염분의 섭취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된장찌개, 김치찌개, 순두부찌개, 소고기국, 우거지해장국, 미역국, 칼국수, 수제비... 참 맛있는데, 이거 끊을 수도 없고, 맛 없게 먹을 수도 없고... 참 고민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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