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증세


- 로버트 그레이브스 -



사랑은 온몸으로 퍼지는 편두통
이성을 흐리게 하며
시야를 가리는 찬란한 얼룩

진정한 사랑의 증세는
몸이 여위고, 질투를 하고,
늦은 새벽을 맞이하는것.

예감과 악몽 또한 사랑의 증상
노크소리에 귀 기울이고
무언가 징표를 기다리는

어두워진 방에서
그녀 손가락의 감촉과
탐색의 눈길을 기다리는 것

용기를 가져라, 사랑에 빠진이여!
그녀의 손이 아니라면
너 어찌 그 비통함을 견딜 수 있으랴?


Love is universal migraine,
A bright stain on the vision
Blotting out reason.

Symptoms of true love
Are leanness, jealousy,
Laggard dawns,

Are omens and nightmares-
Listening for a knock,
Waiting for a sign

For a touch of her fingers
In a darkened room,
For a searching look.

Take courage, lover!
Could you endure such pain
At any hand but her?



시인은 본인이 심한 편두통을 겪었던 것 같습니다.

편두통의 발작기에는 만사가 귀찮고, 정신이 흐리멍텅해지고,,

편두통은 두통 시작 전에 시야 장애나 시각 장애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빛, 소리 또는 냄새에 예민한 경우가 많으며,

깜깜한 방에 누워 있는 것을 편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편두통은 무척이나 괴롭고 참기 어려운 병이지만,

시인은 그 고통마저도 이렇게 멋진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켰네요.


저 또한 편두통 환자인지라, 그 고통이 너무도 절실히 와 닿습니다.


많은 편두통 환자들이 두통으로 고생하고 있으시지만,

가끔은 그 고통마저도 아름답게 묘사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만은 꼭 간직하시기를 바랍니다.


경산 하양맑은신경과가 응원하고 도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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