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 (혈관이 막히는 뇌졸중)은 크게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1. 혈전성 뇌경색증 (혈관 한 부위에 점차 찌꺼기가 쌓이면서 발생)
2. 색전성 뇌경색증 (심장이나 경동맥 증에서 생긴 찌꺼기가 떠돌아 다니다가 작은 가지에서 막힘)

오늘 아침에 근처 내과의원 원장님으로부터 환자를 의뢰한다는 전화가 왔다.
갑작스런 팔다리의 마비 증상으로 내원한 할아버지인데, 뇌졸중 의심하에 의뢰한다고... 그리고, 구급차로 후송하려고 했으나 거절하고 그냥 걸어서 출발할만큼 고집이 센 분이시라고...

환자를 진찰하니 약간의 위약감이 있지만 거동은 가능한 상태였으며, 역시나 고집이 만만치가 않았다.
완강히 거부하는 환자를 설득해서 MRI를 촬영하였는데...


 빨간 동그라미로 표시된 부분이 뇌경색이 온 부분이다.

이 사진 외에도 다른 부분에 좌우 양측에 걸쳐서 두 군데의 뇌경색 소견이 보였는데, 이런 경우 심장에서 떨어진 혈전이 다발성으로 머리에 가서 막혀 버리는 색전성 뇌경색증을 강력히 시사하는 소견이 된다.

추가로 심장 검사, 목 혈관 검사도 받아야 하고, 반드시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막무가내로 집으로 갈 것을 고집하고 계신다.

참으로 난감한 경우이다. 병에 대해서 아무리 설명을 해 드려도, 완전히 마비가 오면 본인과 가족들에게 엄청난 부담이 된다고 설득을 해도 막무가내로 거부하시니 이거 더이상 나로서는 방법이 없다.

마지막 방법으로 단골의사의 힘을 빌어 보기로 했다.
오랜 기간동안 이 환자를 돌보시다가 오늘 내게 의뢰해 주신 동네 의원 원장님 생각이 났다.

일단 환자분께는 원래 의뢰해 주신 병원에서 치료받으시라고 설명하고 그 병원으로  돌려 보낸 후, 원장님께 곧장 전화를 했다.
이러이러한 사정으로 환자분을 다시 돌려 보내 드리니까 한 번 설득해 보시라고 말씀을 드렸다.

내 뜻을 이해하신 원장님께서는 직접 설득해서 꼭 우리 병원으로 다시 보내서 입원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 주시겠다고 말씀하셨는데,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아마도 내가 못 해 낸 일을 틀림없이 해 주시리라 믿는다.

오랜 기간 환자들 근처를 지켜 주시는 수없이 많은 동네 의원의 원장님들이 계셔서 대한민국이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는데, 왜 사람들은 작은 병에도 얼굴 한 번 보기도 힘든 대학병원들만을 선호할까?

이웃 원장님과 함께 전개하는 환자 입원시키기 총력전에 반드시 성공할 수 있기를 바라며...


Posted by with PEN
,
양약을 많이 먹으면 속을 버린다...
양약은 몸에 해롭다...

주위에서 흔히 듣는 얘기인데, 이 말이 과연 사실일까?

물론 사실이다.
그러나...

참 많이 잘 못 알고 있는 부분들도 많다.

몸에 좋다고 알려진 각종 음식들, 각종 음료들, 각종 건강보조식품들...
모두 과하면 좋을 것이 없는 것들이다. (한약은 잘 모르니까 언급하지 않겠지만...)
그리고, 양약(신약)도 과하면 결코 좋을 수가 없다...

그러나, 우리 신경과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약들 중 가장 중요한 약 세 가지만 언급해 보면...

뇌졸중, 심장질환 치료에 가장 중요하게 사용되는 아스피린버드나무 추출물이고, 
혈류순환 및 말초신경개선에 효과가 있는 타나민, 징코민, 기넥신 등은 은행잎 추출물이다.
그리고, 알츠하이머치매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는 레미닐수선화에서 추출한 약이다.

(사진은 은행잎이 잔뜩 떨어진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어느 공원)

이렇게 식물에서 꼭 필요한 성분을 추출 또는 합성해서 만든 의약품이 어찌 식물을 직접 먹는 것보다 해로울 수 있을까? 꼭 필요한 성분만을 연구를 거듭해서 추출한 것이 의약품인데...

임의로 먹는 약은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고, 때에 따라서는 독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정확한 처방에 의해 정확히 복용하는 의약품은 약이지 독이 될 수가 없다는 것을 왜 모를까? 누가 알려주지 않아서? 아니면 그렇게 믿고 싶지가 않아서?

Posted by with PEN
,
우리 몸이 주위를 보고 균형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기관은 눈, 귀, 그리고 머리가 있다.

이 중 어느 하나에라도 이상이 생기면 어지럼증이 유발될 수가 있는데, 그 중 귀, 특히 세반고리관에 문제가 생겨서 어지러운 경우가 가장 많이 있다.
그리고, 가장 위험한 경우라고 하면 역시 머리에 생기는 뇌졸중, 뇌종양 등에 의한 어지럼증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귀에 의한 어지럼증이 대부분의 경우 머리에 의한 어지럼증보다 훨씬 증상이 심하다는 것이다.
귀로 인해서 어지럼증이 발병하여 내원한 경우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머리 MRI 검사를 권유하면 대부분이 잘 응하지만, 머리에 의한 경우에는 MRI가 더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비용 등의 문제로 잘 응하지 않는 분들이 허다하다.

또 어지럼증이 발병한 경우 속이 메스껍고 토하는 증상 등이 동반되기 때문에 체해서 어지러운 것이라고 스스로 진단하고 이에 대한 치료만 요구해서 의사를 난감하게 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이것은 꼭 알아 주시면 좋겠다.
의사가 필요에 의해서 검사를 권유하는 경우에는 꼭 시행하는 것이 좋겠다고...



이 환자의 경우 입원 당시부터 뇌간경색이 의심되었으나 경제적 이유로 MRI 검사를 거부하다가 설득 끝에 시행하게 된 환자이다.
붉은색 네모로 표시된 부분이 좌측 뇌간부위에 뇌경색이 온 것을 보여주는 부분인데, 검사를 시행하고 있는 도중부터 점차고 우측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발생하였고, 이후 적절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위약감이 후유증으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조금만 더 치료가 빨랐더라면 어땠을까를 생각해 볼 때 검사 시행을 설득했던 두 시간이 너무 아까운 시간이다.













이 환자의 경우 내원 3일쯤 전에 농약을 치고 난 이후 어지러운 증상이 발생했다고 내원한 환자이며, 농약에 취한 것 같다는 얘기를 하였다.
내원 당시 발음이 어둔하였으며, 소뇌기능의 저하와 심한 두통이 있어서 뭔가 큰 병이 있을 것으로 판단되어 MRI 검사를 시행한 경우인데...

불행히도 엄청나게 큰 사이즈의 악성 뇌종양이 발견되었다.

이후 서울에 있는 대형병원에서 뇌수술을 받았지만, 안타깝게도 경과가 좋지는 않은 상황이다.




 



인터넷에서 각각의 증상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을 하면 또 이 글을 읽고 스스로 진단해 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급적 이런 부분은 신중하고자 한다. 

그러나, 어지럼증이 생각보다 위험한 병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일 가능성도 많다는 것은 꼭 얘기하는것이 좋겠다. 그리고, 위 두 분의 환자분들이 최근 두 달 사이에 있었던 경우일 정도로 드문 일도 아님을 아울러...


Posted by with PEN
,